무심코 하늘을 바라본다.

그냥 그렇게 하늘을 바라본다.

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간다.

시간은 기억을 잉태하고 기억은 시간을 만든다.

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시간의 시체들

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이 공간에서 숨을 쉰다.

시간은 이 공간에 머물지만 이 공간속에 존재하는 나.

그 무엇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 걸까

그 무엇을 위해 이 시간이 존재 하는 걸까

그냥 그렇게 나의 공간 속에 갇혀 하늘을 바라본다.

그냥 그렇게 나의 시간 속에 갇혀 하늘을 바라본다.

그 무엇을 보기위해 하늘을 바라보는 걸까?

그 무엇을 느끼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는 걸까?

무심코 가버린 나의 시간들

무심코 떠나 버린 나의 인연들

나와 같이 존재하는 모든 것

나와 같이 가는 시간들

같은 공간속에 같은 시간 속에 같은 하늘아래 무얼 느끼며 살아가는 걸까?

같은 하늘 아래서

같은 시간 속에서

같은 공간 속에서

오늘도 하늘을 바라본다.